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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굿바이 - 블랙이글스 조회수 12142
작성자 4 작성일 2007.10.30
굿바이~ 블랙 이글스 먼저 조국 창공을 사랑하며 산화한 고(故) 조원훈 중령, 고 김도현 소령 그리고 정비의 초대 팀원이었던 고 손진근 준위의 명복을 빕니다. 참모총장님께서 탑승하신 항공기를 필두로 자랑스러운 블랙 이글스가 나란히 그 뒤를 따라 들어왔다. 막상 26년간 정비생활을 하며 같이 동고동락했던 나의 애기(愛機)들과도 ‘이젠 마지막이구나’라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하며 어느덧 선글라스 안 나의 두 눈엔 이슬이 맺혔다.1982년부터 현재 블랙 이글스 팀의 정비반장을 하는 동안 나의 애기들은 항상 나에게 힘을 줬고 비행을 통해 용기를 줬다. 사반세기 내 인생의 동반자이기에 너무나 사랑했던 블랙 이글스가 ‘창공의 화가’ ‘창공의 전위 예술가’ 등 갖가지 수식어를 남긴 채, 서울 에어쇼 2007 행사를 끝으로 이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멋진 오륜 마크를 하늘에 수놓으며 나의 애기 블랙 이글스의 역사는 시작됐다. 92년 당시 참모총장님의 지시로 일부 A-37B 항공기를 개조해 에어 쇼 팀을 만들라는 지시가 내려지면서, 94년 블랙 이글스 팀이 창대할 때까지의 과정은 실로 힘겨운 나날이었다. 블랙 이글스 1호기 기장이었던 나와 선배들은 휴무일에도 쉴 틈 없이 항공기 개조와 스모크(SMOKE) 시연을 위해 눈물나는 노력과 실험을 거듭했다. 이처럼 블랙 이글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의 손으로 만들었다는 자부심 때문에 더더욱 애착을 느끼면서 항공기 정비 업무에 임할 수 있었다.블랙 이글스는 매년 서울 에어쇼, 국군의 날 행사, 모형 항공기 대회와 각종 민간행사까지 국민이 원하면 주말도 잊은 채 찾아가 행사지원을 했다. 멋진 기동 후엔 어김없이 관중석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와 갈채 그리고 관람객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블랙 이글스 정비사로서의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며 그동안의 피로를 잊곤 했다. 나를 비롯해 블랙 이글스 정비사들은 우리의 애기들이 이륙하면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착륙할 때까지 하늘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약 40분간의 비행 시간 동안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바라보며 기도한다.“아무 일 없이 무사히 임무를 마치기를….”공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해 일사불란한 고난도 기동으로 공군의 단결된 모습을 시현해 국가에는 충성과 봉사를 국민에게는 기쁨과 희망을 안겨 준 ‘블랙 이글스’. 이제 그런 우리 애기들의 환상적인 기동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쉬움이 밀려온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의 작품인 T-50 항공기를 운영하는 새로운 블랙 이글스로 재창설돼 다시 한번 저 푸른 하늘로 비상하는 그날을 다시금 기대하면서 그동안 함께 블랙 이글스를 아꼈던 모든 이들과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신 팀원들에게 감사드리며, 소중하고 사랑하는 애기들과 정비사 요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블랙 이글스! 팀워크! 아자! 아자!” <이규돈 준위·공군8전투비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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