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25일 미국에서 열리는 시험비행조종사협회(SETP·Society of Experimental Test Pilot)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시험비행조종사협회는 1955년 9월, 7명의 미국 민간시험비행조종사들이 발인해 설립했다. 현재 닐 암스트롱·척 예거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우주인·시험비행조종사를 포함한 세계 30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국제적으로 항공우주개발 분야에서 인정받는 명실상부한 조직이다. 1957년 10월 이후 협회 주관으로 해마다 열리는 심포지엄은 올해로 51회를 맞았다. 반세기 역사 동안 참석 국가는 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인도 등 군용·민간 항공기를 개발했거나 개발하고 있는 모든 국가의 군·산업체로 확대됐다.
참석 범위 또한 초기 시험비행조종사로부터 시험비행기술사·항공기 개발에 참여한 경력을 보유한 항공 관련 엔지니어로 확대됐다. 올 51회 심포지엄에는 10여 개국 1000여 명의 시험비행조종사·기술사를 포함한 관련 요원들이 참석, 열띤 성황을 이뤘다.각국의 항공기 개발 시험비행 관련 자료·경험 등 정보들을 서로 공유했다.
1950~60년대 시험비행을 수행한 원로 시험비행조종사 격려도 있었다. 참석자 모두 위험요소를 항시 내포하고 있는 개발시험비행 분야에 참여하고 있는 동료로서 서로의 비행 안전을 기원했다. 3일 간의 심포지엄은 전 세계 시험비행요원들과 친목·우정을 다지는 축제의 장으로 시험비행기술사들에게는 고향집 방문과 같았다.
심포지엄에서는 F-35 JSF·F-22·EA-18G·F-2(일본)·국제우주정거장(ISS·International Space Station)·ABL BMD(Airborne Laser Ballistic Missile Defence)·NASA의 실험목적용 신개념 항공기 개발 사례 등이 소개됐다. 특히 원로 우주인이자 시험비행조종사인 닐 암스트롱의 달착륙선(LLRV·Lunar Landing Research Vehicle) 개발 역사 브리핑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 공군의 경우 44회(2000년)·50회(2006년) 심포지엄에 공군52전대 시험비행요원이 참석했다.올해는 전대 시험비행요원과 한국항공 시험비행조종사가 참석했다. 또 필자는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의 고영각 시험비행 결과를 발표했다.T-50과 한국 공군의 시험비행 능력을 대외적으로 널리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번 발표는 SETP 심포지엄 역사에 한국인으로서 첫 발표로 개인적으로 크나큰 영광이었다.
심포지엄 참석과 발표를 통해 시험비행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제2차 세계대전부터 항공기를 제작하고 시험비행을 수행한 일본. 그 외 다수 참석 국가들의 우수한 항공기 개발·시험비행능력을 보고 시험비행요원으로서 부러운 감정을 금할 수 없었다.하지만 1988년 2월 KT-1 연구개발 착수 이후 2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대한민국의 항공기체계 개발 능력은 날로 향상됐다. KO-1 저속 통제기와 T-50 고등훈련기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현재 TA-50 잔여 무장시험을 진행 중이다. 가까운 장래에 한국형 전투기가 한국인 손으로 개발될 것이 분명하다. 앞으로는 SETP 심포지엄에 해마다 참석, 한국 공군의 시험비행 위상을 드높여야 한다. 전 세계 시험비행요원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 교류하고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한 시험비행을 수행할 수 있는 정보를 교환했으면 한다.
<권진호 중령(진) 공군52시험평가전대>
[ 2007년 10월 17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