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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 조회수 9575
작성자 4 작성일 2007.09.14
지금 우리나라에는 6·25전쟁에 참전한 미 공군 전투조종사 9명이 방한 중이다. 이들은 당시 소련 공군의 미그기를 제압하고 제공권을 장악해 전쟁의 흐름을 바꿔 놓는 혁혁한 전공을 세운 역전의 용사들이다. 이들 외에도 미국·프랑스·필리핀 등 참전용사 168명이 방한해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전쟁기념관·국립묘지·판문점 등 전적지 순례와 각국 참전기념비 참배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조금 엉뚱한 이야기 같지만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은혜를 갚은 까치’라는 전래동화가 있다. 자신의 새끼를 잡아먹으려던 구렁이를 잡아 준 선비가 거꾸로 구렁이로부터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몸을 희생해 선비를 구해 준다는 이야기다. 아주 하찮은 미물도 은혜를 갚을 줄 아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은혜를 갚는 것은 당연한 도리임을 깨우치는 이야기로 보은(報恩)에 대한 상징적인 우화다. 미국의 한국전 참전기념비에는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신념과 용기로 많은 참전용사들이 지구 반대편에서 알지도 못하는 나라를 찾아와 청춘과 목숨을 바쳤다. 초청을 받아 방한한 해외 참전용사들의 대부분은 대한민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고 놀라고 자신들이 바쳤던 노력과 희생이 가치 있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 기쁘다는 말을 남긴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준 것에 대해 감격해한다고 한다. 국가보훈처에서는 6·25에 참전한 해외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참전국과의 우호를 다지기 위해 ‘유엔 참전용사 재방한 초청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975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21개 참전국에서 약 2만3000여 명의 참전용사와 가족을 초청했으며, 올해에도 모두 6회에 걸쳐 630여 명을 초청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에는 프랑스 참전용사들의 격전지였던 양평·가평·양구 등 5개 지역에 참전 표지석을 세워 이들의 공훈을 잊지 않기 위한 제막식도 거행한다. 옛날처럼 태극기를 손에 들고 거리마다 환영 인파로 가득 메우며 방한하는 이들을 반길 수는 없지만, 이들의 방한에 관심을 갖고 행여나 마주치게 되면 ‘당신이 있어 고마웠습니다’ ‘당신처럼 우리도 세계 평화를 위해 앞장서는 국민이 되겠습니다’라고 한마디쯤 건넬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아직 생존해 있는 약 60여만 명의 참전용사들에게 전쟁의 폐허가 아닌 경제대국으로 성장해 이제는 해외파병 등 세계 평화를 위해 기여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 이들이 기력이 다하기 전에…. 더 나아가 참전국 중 유일하게 공산화돼 참전의 핍박과 고통을 당해 온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에게 우리가 받은 은혜를 돌려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의 희생과 신념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고, 진정한 보은을 실천할 줄 아는 우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봉춘 서울지방보훈청장> [ 2007년 09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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