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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두가지 타입 조회수 8059
작성자 4 작성일 2007.03.19
어떤 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균 500만 마디의 말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말 속엔 두 가지 타입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내가 왔네’ 하는 사람과, 와서 ‘자네 여기 있군’ 하는 사람, 즉 내가 왔다는 자기중심적인 사람과 내가 오니 자네가 여기 있다는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 있단다.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님께서는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이렇게 비유하곤 하셨다. 졸업한 지 몇 년 된 제자가 유학을 가겠다며 갑자기 찾아와 추천서를 써 달라고 하는데 두 가지 타입이 있더란다. 그중 하나는 첫 인사를 하며 “교수님, 여전히 그대로시네요” 한단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추천서가 절로 써 지셨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한 타입의 졸업생은 대뜸 찾아와 “교수님, 왜 이렇게 많이 늙으셨어요?” 하더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솔직히 기분은 별로셨단다. 추천서가 잘 써지셨을 리 있었겠는가? 웃으시면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예로 들곤 하셨지만 참 의미 있는 말씀이 아닐 수 없다. 가끔 학생들과 산책을 같이 하시면서도 이런 말씀을 하시곤 했다. “오늘 날씨가 참 좋구나!” 하시면, 어떤 학생은 “내일 비 온다는대요?” 하여 분위기를 깨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그렇죠? 이런 날은 교외로 나가고 싶습니다” 하는 학생이 있더라는 것이다. 여러분은 어떤 타입의 사람이 되고 싶은가. 촌철살인이라는 말이 있다. 촌은 한 치를 말하고, 철은 무기의 대명사로 칼을 의미하는 말로 촌철이라고 하면 짧은 칼 등의 무기를 말한다. 굳이 의미를 말하자면, 날카로운 경구로 사람의 마음을 찔러 감동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가. 말 한마디에 따라 교수님께서 써 주시는 추천서의 질도 달라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말로 입은 상처는 평생 간다는 말이 있다. 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도 있잖은가. 이렇듯 사람의 말 한마디는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게 할 수도, 인생사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말에 배려가 있다는 것도 이를 두고 한 말이리라. 그래서 어린 시절 한 어머니가 딸에게 했다는 말이 새롭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네가 어떤 한 사람에게 밉다고 말하면, 너는 100명에게 밉다는 소리를 듣게 될 거야. 네가 한 사람에게 사랑해요라고 듣고 싶으면, 너는 100명에게 사랑해요라는 말을 해야 한단다.” 한마디 말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던가. 생활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내며 던진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절망을 주고, 웃으면서 던진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회복할 수 있는 희망을 준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 <손경수 중령·공군본부 정책홍보실 sseoul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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