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공군 최우수 조종사 수상 소감문 하재욱 소령(20전비)
어린 시절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던 하늘과 함께한 지 벌써 18년. 조국과 군인정신만을 생각하며 묵묵히 조종사의 길을 걷고 있는 내게 들려온 2006 공군 최우수 조종사 피선 소식은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기대하지 않았던 큰 상이기에 기쁨보다는 부끄러운 마음이 먼저 들었고, 그동안 힘이 돼준 많은 분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흔히 전투기 조종사는 시간과 속도 속에서 산다고 한다. 그만큼 작전 수행이 긴장의 연속이며 그 속에서 팀워크와 동료애는 어떠한 전술·전기 숙달 못지않게 매우 중요한 핵심 가치다. 내게 지난해는 조직원 간의 화합과 팀워크가 ‘쇠도 녹여 물로 만들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2년여간 T/A-50 시험비행임무를 마치고 KF-16 작전편대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으면서 기대와 두려움에 휩싸여 맞은 2006년이었다. 하지만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대대의 분위기는 나로 하여금 한껏 타고난 끼(?)를 발휘토록 했으며, 많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결과적으로는 최우수 조종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렇기에 이 상은 지난 한 해 비전과 자긍심을 함께 나눈 동료들을 대신해 내가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으로 최우수 조종사라는 선물은 20여 년 한 길을 걸으며 스스로 지키려고 노력하고 후배들에게도 늘 강조하는 원칙들이 빛을 발한 결과인 듯하여 뿌듯하다.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꿈에 그리던 조종복을 처음 입던 날, 나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몇 가지 원칙을 세워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첫째 ‘다워야 한다’, 둘째 ‘프로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셋째 ‘항상 준비하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나와 같은 하늘을 보고 같은 꿈을 꾸는 동료들, 언제나 내 편이 되어 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 그들에게 자랑스러운 동료, 선후배, 남편, 아버지가 되기 위해 부족하지만 앞으로 더 정진할 것을 다짐하며 최우수 조종사라는 상 앞에 겸손히 손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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