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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블랙이글, 군과나라의 얼굴이다 조회수 7175
작성자 4 작성일 2006.05.10
지난 5월5일 어린이날 행사 때 곡예 비행 도중 추락 사고로 숨진 고 김도현 소령의 살신성인을 추모하는 글들이 인터넷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다. 먼저 김소령의 순직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특히 나는 지난해 11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나라 기자로는 처음으로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A-37을 타고 야간 비행을 체험했던 터여서 김소령의 순직이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A-37에 동승한 뒤 이런 고령의 비행기를 갖고 고난도의 곡예 비행하는 블랙이글 팀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언론에 이미 보도된대로 블랙이글 팀의 A-37은 만들어진 지 37년이나 지나 정년 퇴임 시기를 넘겨도 한참 넘긴 것이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곡예 비행팀을 운영 중인 국가들의 국력·군사력 수준을 감안해 볼 때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노후한 항공기를 곡예 비행팀 기종으로 쓰고 있다고 말한다. 20~30년을 넘은 기종을 쓰는 국가는 몇몇 중·후진국을 제외하곤 드물다는 것이다. 현재 널리 알려진 곡예 비행팀은 40여 개국 60여 개팀에 달한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미 공군의 ‘썬더버드’(Thunderbirds)와 미 해군의 ‘블루 엔젤스’(Blue Angels)다.우리나라에도 몇 차례 방문해 현란한 곡예 비행 시범을 보인 적이 있는 썬더버드는 현재 전 세계 공군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는 F-16 전투기 11대(기본편대 6대, 예비기 5대)로 구성돼 있다. 고난도의 공중 기동으로 기체 피로가 심해지는 데 따른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항공기를 같은 위치(역할)에 2년 이상 쓰지 않는다고 한다. 블루엔젤스 또한 현재 널리 사용되는 항공모함 탑재기 FA-18 ‘호넷’을 사용하고 있다. 1946년 창설된 이래 현대화된 기종으로 계속 교체해 왔고, 약 20년 전 87년 호넷을 채택한 뒤 계속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도 8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실전 배치된 SU-27과 MIG-29 등 최신 전투기로 구성된 ‘러시안 나이트’(Russian Knights) 등의 곡예 비행팀을 운용하고 있다. 일본은 자국산 T-4 고등훈련기를, 중국은 MIG-21 전투기의 자체 생산형 J-7 전투기를 곡예 비행팀 항공기로 쓰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알파 제트 훈련기 겸 경공격기가, 스웨덴에서는 사브 105전투기가, 이탈리아에서는 MB-339 훈련기 겸 경공격기가 곡예 비행팀 선수로 뛰고 있다. 이들 항공기는 대부분 70년대 이후 제작된 것들이다. 이들 곡예 비행팀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 군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얼굴’로서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우리 공군의 블랙이글 팀도 국산 T-50 고등훈련기와 같은 신형 항공기를 갖추고 우리나라의 ‘얼굴’로 세계 각국을 누비게 될 때를 기다려 본다. <유용원 조선일보 기자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기조실장 bemi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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