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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짬밥’=국방력 조회수 7437
작성자 4 작성일 2006.03.21
‘짬밥’=국방력 ‘군대’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단어가 바로 ‘짬밥’이 아닌가 싶다. 예전에 대량 취사를 위해 쌀을 쪄내는 방식으로 밥을 짓던 ‘찐밥’에서 유래했다는 설, 남은 반찬을 일컫는 ‘잔반’(殘飯)에서 유래했다는 설 등이 분분하지만 그 정확한 어원은 며느리도 모른다. 이제는 단순히 ‘군대 밥’을 일컫는 말에서 한 걸음 나아가 군에서의 ‘경력’ ‘연륜’을 상징하는 관념적인 용어로까지 진화했다.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짬밥의 품질도 눈부신 개선을 거듭해 왔다. 배만 부르면 그만이었던 1950~60년대를 거쳐 76년 1식 3찬 제도, 85년 우유 급식 등으로 점차 체계를 갖춰 나갔다. 90년대 들어서는 1식 4찬에 보리혼식 비율도 점차 줄여 나가다가 2003년부터는 100% 쌀밥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몇 년 전부터 사회 전반을 휩쓴 웰빙 바람까지 가세했다. 못 먹던 시절에 설정된 1일 3800kcal가 지난해에 3500kcal, 올해 3300kcal로 하향 조절돼 ‘저칼로리 고단백’ 식단을 추구하게 됐다. 2006년도 국방부 급식 운영 방침에는 주꾸미 볶음·황태찜 등 집에서도 먹기 힘든 고급 메뉴를 새로 추가하고, 기존의 돈가스도 순 살코기 함량을 증가시키는가 하면 양념류도 1등급품만 사용하는 등 신세대 병사들의 입맛과 건강을 잡기 위한 노력이 담겨 있다. 북한 인민군 대위 출신으로 망명한 전혜숙 씨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특수부대의 괴력과 태어나자마자 시작되는 철저한 세뇌 교육은 상상을 초월했다.그러나 그녀는 주저 없이 ‘남한군이 더 우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유는 간단했다. ‘남한군이 더 잘 먹기 때문’이란다. 하루 두 끼도 간신히 먹는다는 북한 병사들과 식당마다 ‘잔반 제로화’ 표어가 붙어 있는 남한 병사들의 체력 차이는 설명할 필요도 없다는 것. 과연 ‘잘 먹는 것’은 최첨단 무기를 도입하는 것만큼이나 국방력 향상에 절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이렇게 훌륭한 짬밥도 요즈음에는 입맛 없다고, 다이어트한다고 밥을 거르는 병사들이 많다니 뭔가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가장 좋은 대책은 짬밥을 직접 먹는 병사들의 의견을 수시로 경청하는 것일 게다. 아무리 맛있는 불고기·주꾸미 볶음도 입이 깔깔한 아침부터 먹기에는 부담스럽단다. 떡국·자장면·스파게티… 등 다 좋지만,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퉁퉁 불은 상태라면? 몸에 좋은 고등어·꽁치를 병사들이 선호하지 않아 공급량을 줄였다 하는데…. 사실은 맛이 없어서가 아니란다. 포크와 숟가락으로 생선 발라먹기를 한번 해보시란다. 게다가 요즈음 주부들에게는 ‘공공의 적’이 된 가공식품도 대량 조리가 쉽다는 이유로 군 식단에 자주 등장하는데 이 또한 개선해 나가야 할 사항이다. 병사들은 군생활 중 무려 2000끼 이상의 짬밥을 먹어야 한다. 군에서 어떤 훈련도 2000번 이상 하기가 힘든데 군인에게 밥 먹는 것도 훈련이라고 본다면 매일 먹는 이 한 끼 한 끼의 밥이 가져올 위력은 무시 못 할 것이 된다.하루를 살아가는 체력이 됨은 물론 뼈와 살을 이루고 체질까지 바꿔 놓을 대단한 힘, ‘짬밥’이 곧 ‘국방력’이 될 것이다. <대위 김영실 공군제17전투비행단 yskim7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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