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un 병영’
현재 우리나라 청년들의 가장 큰 관심 중 하나는 아마도 취업일 것이다. 취업 자체가 어렵다 보니 PC방과 만화방 등을 전전하며 취업 자체를 포기한 ‘니피족’까지 등장했다. 이들은 일보다는 원초적 재미만을 추구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힘든 상황이 닥치면 아예 포기해 버리는 경향마저 보인다.
지난 2월 모 방송사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미 100대 사업가’이며 ‘미 ABC-TV 아시아 지도자 11인’에 선정된 ‘FUN(재미) 경영의 전도사 진수테리’의 강연이 방영됐다. 그녀는 삶에 대한 재미 부족과 웃지 못하는 젊음 때문에 ‘니피족’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자그마한 체구에 동그란 얼굴과 웃을 때면 쭉 째지는 눈매. 그야말로 쳐다만 봐도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은 외모를 가진 쉰을 바라보는 그녀.. 쉰이라는 나이에 신나는 랩으로 자신의 경영 철학을 전하는 그녀의 일관된 ‘재미의 중요성 강조’는 나름대로 강력한 설득력을 갖고 있었다.
“나에게 무엇이 없는가 따지기보다 무엇이 있는가를 생각하세요. 그래야 자신감이 생기고 웃음이 나오며 모든 일이 가능해집니다”라는 그녀의 말을 듣는 순간 ‘FUN 경영’을 군에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진수테리는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도 여성이라는 신분의 한계를 느껴 미국으로 향한다.
그녀는 미국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취업하고 열심히 일해 세 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나름대로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결국 7년간 땀흘린 직장에서 일방적으로 해고된다.자신의 해고에 납득할 수 없었던 진수테리는 회사 간부에게 항의했으나 “당신은 열심히 일하고 능력도 있지만 온전한 인간관계를 이해하지 못한다”라는 답변이 돌아왔고 그 일은 그녀 인생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일에 대해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직장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먼 훗날 매니저가 돼도 정상적인 리더십의 발현이 어렵다는 회사 판단이 작용했던 것이다.그녀는 그때부터 ‘재미있게 사는 법’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FUN 경영’이라는 트렌드를 창시했다.
그녀가 제안하는 ‘FUN 경영 3대 원칙’은 ‘즐겁게 일할 줄 알고(Fun), 자신을 독창적인 개성과 고귀한 가치를 가진 존재로 인식하며(Unique), 남에게 베풀고 보살필 줄 알아야 한다(Nurturing)’는 것이다. 매우 당연한 얘기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내용이다.하지만 ‘자신을 독창적인 개성과 고귀한 가치를 가진 존재로 인식하라’는 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들고 사유할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장점을 개발하고 자신감 넘치며 재미있게 산다는 것은 결국 에너지 충만한 삶을 영위한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요즈음 군에서는 ‘혁신’이라는 화두(話頭)로 많은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사실 군 조직 문화의 특성상 신세대 장병들의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자발적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가장 절실한 과제인 것이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진수테리의 ‘FUN 경영’ 도입을 제안해 본다. ‘FUN 경영’을 벤치마킹해 재미있고 독창적이며 동료들에게 베풀고 서로 이해하는 ‘FUN 병영’ 접목을 시도한다면 보다 혁신적이고 신바람 나는 병영 문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내일은 동료들과 함께 마음을 다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기쁨으로 웃음꽃 만발한 하루를 시작해 보자.
<대령 김문석 공군83정보통신정비창장 mil-m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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