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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혼혈전우’ 맞이할 준비하자 조회수 7135
작성자 4 작성일 2006.03.03
‘혼혈전우’ 맞이할 준비하자 한 흑인 혼혈 미식축구선수의 인생 역전에 온 국민이 열광하고 있다. ‘흑인’도 ‘혼혈’도 그간 주목받기는커녕 오히려 아웃사이더 취급을 당하던 존재들이다. 미식축구 또한 우리에게는 낯선 종목이다. 그러나 그가 미국 프로풋볼리그 결승전에서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고 ‘하인스 워드’라는 한글 문신이 TV에 비춰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그에게 한국인의 피가 섞여 있다는 단순한 사실 하나로 우리는 그를 단번에 ‘한국인의 영웅’으로 만들어 버렸다. 다행히 우리의 의식이 그렇게 유치한 수준에만 머무르지는 않아서 호들갑스러운 열광 사이로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는 와 본 적도 없다는 워드의 반쪽 혈통을 자랑스러워하면서 정작 피부색 외에는 모든 것이 우리와 똑같은 이 땅의 혼혈인들을 어떻게 대해 왔는가. 2004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외관상 명백한 혼혈인’의 군입대를 면제했던 당시의 병역법이 인종차별이므로 개정이 필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해 6월부터 혼혈인도 본인 희망시 현역이나 보충역으로 입대할 수 있는 것으로 병역법이 개정됐지만 아직까지는 지원자가 없다고 한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의 정도가 곧 선진화의 척도가 되는 글로벌 시대에 혼혈인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군이 담당해야 할 역할이 크다고 본다. 우리 사회에서 군 복무는 ‘의무’일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성인으로 인정받는 ‘권리’이기도 하며, 더욱이 요즈음처럼 사관학교와 직업군인의 인기가 높은 때에 혼혈인을 대하는 군의 자세는 더욱 큰 의미를 지닐 것이기 때문이다. 또 군의 역할이 단순히 나라를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애국심을 지닌 건전한 시민 육성에도 있다는 점, 국제결혼 증가에 따른 혼혈인 급증으로 향후 국방 의무를 담당해야 할 인구 중 혼혈인의 비중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는 점 등도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고려해 머지않아 ‘혼혈 전우’를 우리 병영의 한가족으로 무난히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 미 공군이 주둔하는 오산기지에 근무하던 때, 오가는 미군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인종 전시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몇 대에 걸쳐 여러 혈통이 섞이며 만들어진 다양한 피부색과 머리색들을 보고 있으면 저들이 정말 모두 같은 나라 사람일까 궁금해졌다. 그러나 오후 6시,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지고 길 가던 사람들이 일제히 멈춰 서면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 엄숙하게 경례를 올려붙인 손들. 그 피부색은 제각각이었지만 오직 한곳, 자신들의 국기를 향해 있는 모습은 그들이 어느 나라 국민인지를 말해 줄 뿐만 아니라 애국심은 피부색과 무관하다는 사실도 분명히 보여 주었다. <대위 김영실 공군17전투비행단 yskim7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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