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김의 리더십
신·구세대의 마찰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고대 이집트의 벽화에 ‘요즈음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는 문구가 발견됐을 정도로 먼 옛날에도 존재했다. ‘자유분방함과 강한 개성’이라는 특징으로 대표되는 신세대와, 정해진 규범과 관습에 의해 행동하기를 원하는 기성세대의 갈등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신세대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기분과 생각을 표현할 줄 알며, 좋은 것과 싫은 것을 분명하게 구분한다. 싫은 일을 의무적으로 하는 것을 매우 꺼리지만 좋아하는 일은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열심히 노력하고 그에 따르는 고통도 이겨낼 줄 안다. 또 개인주의와 합리주의적인 면도 있어 타인보다 자신의 행복과 개성을 우선시 하며, 감성보다 이성적 판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성세대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이러한 신세대의 특징으로 사회적 혼란을 빚기도 하지만 이들이 다양성과 역동성의 원동력임은 분명하다.
오늘날 우리 군은 군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도, 조직의 균형을 깨뜨리는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는 신세대 장병들에 대해 합리적인 지휘 관리와 적합한 환경 조성을 통해 발전하는 조직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느 부대에서는 화려한 색과 무늬로 힙합 문화를 대표하는 그래피티(graffiti)에 재능이 있는 병사들이 부대 차량과 벽을 장식해 마을 주민은 물론 부대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고,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랩·댄스·노래 등을 군에서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동아리 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기본적인 식생활에서도 엿보인다.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신세대 입맛을 고려해 돈까스·비엔나소시지 등의 급식 횟수를 늘리고, 스파게티 등의 메뉴를 추가함으로써 신세대 병사의 기호를 반영하고 있다. 또 온돌보다 주로 침대생활에 익숙한 것을 고려해 신축 내무반은 모두 침상을 갖춘 시설로 만들어 주거 환경의 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병사들에게 군대가 낯설고 어려운 곳이 아니라 좀 더 익숙하고 편안히 느껴지도록 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구성원들의 특징과 성향을 파악하고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그 조직은 반드시 발전한다. 쉽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지 못하는 기성세대와 달리, 신세대는 누구 앞에서나 당당히 자신의 끼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으며, 그들이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다면 신선한 변화를 불러와 군대라는 호수 전체에 변화와 혁신이라는 산뜻한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그들이 날개를 활짝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여건을 마련해 주는 지휘관의 섬김 리더십이 진정으로 필요하다. 부하를 섬기는 마음자세, 그리고 부하의 장·단점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포용력·인덕을 갖춘 섬김의 리더십 아래서 자유로운 의견 제시와 적극적인 추진력을 가진 신세대와, 연륜과 경험으로 뭉친 기성세대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우리 군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낼 것이다.
역동적이고 희망찬 군의 미래를 상상하는 일이 내게는 너무나 즐거운 일이다.
<대령 김문석 공군83정보통신정비창장mil-m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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