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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보라매공원과 나 조회수 8502
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2016.01.26

박영남(예 대령, 공사15기)

 

사춘기 시절 옆집에 육군사관학교 제복을 입고 주말이면 외출하는 형을 종종 보았는데 그 늠름한 모습에 반해 사관생도가 될 것을 결심하고 공부와 체력단련을 열심히 했다. 어떤 군을 선택할까? 고민하다가 푸른 제복의 공군이 제일 마음에 들어 보라매의 요람인 공군사관학교에 지원했다. 우편으로 합격통지를 받았을 때는 너무나 기뻐 춤을 출 것만 같았다. 이렇게 나의 첫 번째 보라매공원(당시는 공원이 아닌 캠퍼스였다)과의 깊은 인연이 시작됐다.나는 4년 동안 생도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임관했다. 그리고 멋진 보라매가 돼 둥지를 박차고 하늘로 떠올라 전투 조종사가 되기 위해 본격적인 비행훈련에 돌입해 2년간 피눈물 나는 비행훈련을 마치고 전투비행단에 배속됐다.두 번째 인연은 임관 후 20여 년간 전투 조종사로 비행경험과 경력을 쌓고 대령 계급장을 달고 공사 기지 전대장으로 부임한 것이다. 당시 대방동 기지에 있던 공군사관학교를 청원계획(생도교육에 필요한 모든 시설물 및 교육 장비를 청주로 이동하되 건물과 조형물은 그대로 두고 공군사관학교의 형태를 보존해 서울 시민의 휴식처로 활용하고 명칭을 '보라매공원'으로 부를 것을 확정)에 의거,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했다.세 번째 인연은 예편 후 대한항공에 입사하고 나서다. 파킨슨병에 걸려서 지상 업무를 수행하면서 정기적으로 보라매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약을 먹어야 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아프고 슬픈 시기였다. 예편 당시 조종사가 부족해 좋은 대우를 받으며 B-747을 타고 외국을 옆집 드나들 듯하다가 정기 신체검사에서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으니 얼마나 기가 막히고 억울했겠는가.네 번째 인연은 2년 전부터 건강관리공단에서 시행하는 요양보험혜택(4급)을 받아 하루에 4시간씩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부터다. 보라매공원 안에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과 재활훈련장비 등을 이용하고, 보호사의 도움으로 장애인복지관에 등록해 복지관에서 수행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니 재미도 있고 우울증도 사라지고 항시 아프고 쑤시던 몸의 통증도 거의 없어졌다. 재활훈련을 위해 나는 매일 전동휠체어를 타고 복지관에서 시행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해 장애인들과 어울려 열심히 몸을 움직이고 있다. 장애인들과 사귐에 있어 나이 또는 장애 정도와 관계없이 서로 도우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이처럼 사관생도 시절부터 맺어진 보라매공원과의 인연은 숙명처럼 느껴진다. 나는 세상을 뜨는 날까지 '보라매공원'과 함께할 것이다.(국방일보 2015.1.26  게재내용으로 관심있는 회원 여러분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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