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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국산 KT-1, 하늘의 포니가 되다 조회수 9137
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2012.11.13
조진수
한국항공우주학회 부회장
한양대 교수
jscho@hanyang.ac.kr

지난 7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국방과학연구소(AD D)가 개발한 ‘완전 국산’ KT-1 기본훈련기 20대가 페루에 수출됐다. 총 가격 2억 달러, 한 대당 100억 원 이상으로 중소형 승용차 1000대 이상의 수출 효과다.

 유럽과 동남아시아에 이어 남미 대륙에도 국산 항공기 수출이 이뤄진 것이다. KT-1 페루 수출은 그동안 남미의 군용기뿐만 아니라 민수 중소형 여객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브라질과 치열한 국제 경쟁을 거쳐 수주한 값진 결과다.

 이번 페루 수출은 항공분야에서 G2G(정부 대 정부) 거래방식으로 수출된 최초의 사례인 동시에 민·관·군의 유기적인 협력이 어우러진 방산 수출시장 개척의 모범사례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방산 수출 확대에 필수적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추가 수출 전망도 매우 밝다는 분석이다. KAI는 2030년까지 약 550대의 KT-1 추가 수출을 전망하고 있으며 지난해 인도네시아로 수출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은 미국을 비롯해 이라크·필리핀·칠레 등에 약 1000여 대를 수출한다는 목표다.

 중소형 승용차 1000대를 수출하려면 어마어마한 크기의 컨테이너 선박이 필요하다. 하지만 KT-1 1대는 컨테이너 한 개면 충분하다.

이렇듯 항공우주산업은 동일 무게당 부가가치가 가장 큰 첨단기술 시스템 종합 산업일 뿐만 아니라 국방과 국가안보의 근간을 이루는 주요 전략산업인 동시에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또 항공우주 제품은 전부 ‘손’으로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요즈음 대선 후보들이 강조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한다.

 핵심 방위산업이자 국가 전략산업인 항공우주산업은 투자규모가 과다하고 투자 회임 기간이 긴 특성으로 인해 세계 각국은 정부 주도로 육성하고 있다. 미국·프랑스·영국·러시아 등 기존 항공우주산업 선진국과 우리 주변의 중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인도네시아 등 후발국까지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항공우주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산업적 특성 때문이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관련 기업들의 과잉, 중복 투자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국내 항공우주산업은 99년 당시 정부가 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삼성·현대·대우의 항공우주 사업부문을 KAI라는 단일 회사로 합병했다.

 KAI는 KT-1과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세계 각국에 수출하며 본격적인 항공기 수출시대를 열었다. 또 국산 첫 헬기 수리온을 개발하며 우리나라를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 국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렇듯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은 매우 짧은 기간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세계시장에서는 막 걸음마를 뗀 단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간 생산액이 24억 달러 정도로 여전히 세계 20위권 수준에 머물고 있어 여타 국내 기간산업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것이 현실이다.

 항공우주 선진국 도약을 위한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는 지금 국내 유일의 항공기 생산업체인 KAI의 지분 매각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항공우주 선진국의 사례와 현재 우리의 발전 수준을 고려해 국가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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