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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기억과 망각을 관리하는 삶(신보현) 조회수 11000
작성자 4 작성일 2012.06.07

        신보현 (예 소장 ,공사21기, 건국대 무기체계연구소장)

 

신은 기억과 망각이라는 상반된 기능을 인간에게 주셨다. 기억과 망각이 상반되기는 하나, 사람마다 성격이나 특성에 따라 기억해야 할 것은 기억하고 잊어야 할 것은 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현실세계에서 인간의 삶이기도 하다. 이는 사람이 자기의 모든 과거를 기억하면서 산다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창조주는 인간에게 기억이라는 기능에 추가해서 망각이라는 기능을 주셨나 보다.

 그런데 기억과 망각이라는 상반된 기능은 삶의 질을 좌우한다. 행동은 기억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확실하게 의식하고 있지는 못하면서도 기억의 연장 선상에서 행동한다. 그렇다면 밝은 미래를 위해 의지로 기억과 망각 기능을 조절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경험했던 좋지 않은 사건이나 일들이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그 사람의 생각과 언행을 좌우한다면 그 사람의 삶의 질은 어떨까? 모르긴 몰라도 오늘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대로 과거의 좋은 일들이 생생하게 기억으로 남아 생각과 언행을 좌우한다면 그 사람의 삶의 질은 어떨까? 좋았던 사건이나 일들은 오늘의 삶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좋지 않았던 기억에 의해 생각과 언행이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과거라는 그늘에 가려 미래에 대해 자신이 없는 반면, 좋은 기억들에 의해 생각과 언행이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좋은 기억을 되새기며 자신 있게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누가 좋은 기억들만 갖고 있을까? 좋지 않았던 기억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 정도의 차이일 뿐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은 기억과 함께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을 한두 가지쯤은 갖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과거의 사소한 오점이 오늘의 삶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과거 큰 오점의 그늘이 있었음에도 이를 극복하고 밝은 미래를 준비하면서 오늘을 열심히 살아간다. 어떤 사람들은 과거의 좋았던 생활보다는 어려웠던 생활을 기억하면서 오늘의 조그만 행복에 감사하고 만족해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과거의 어려웠던 생활보다는 좋았던 기억들만 떠올리면서 오늘의 큰 행복을 도외시한 채 불만족스러워한다.

 기억과 망각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삶의 질과 그에 대한 남들의 평가가 좌우된다. 과거의 일들을 100% 망각한다는 것도, 100% 기억한다는 것도 불가능하지만, 우리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망각도 하고 기억도 하면서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망각해야 할 것은 망각하고 기억해야 할 것은 기억하면서 살아간다면 어떨까? 자신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은 기억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자신의 의지로 기억에서 지워버리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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