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명 자 (9기 사관 고 강춘근 대령의 처)
결혼생활 7년 이립(而立)이라는 30대에 아이들 셋을 데리고 정말 이름도 생소한 미망인이 되어 지구 밖으로 떨어지듯 팽개쳐진 지 벌써 40여년.. 망팔(望八)의 늙은 여인으로 이제는 현재의 삶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는 순직 조종사 미망인입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내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로 인해 하루하루의 생활이 기쁨과 즐거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쁨의 순간도 잠시.. 34살의 젊은 나이에 혼자되어 자녀들의 뒷바라지는 물론 삶의 무게에 짓눌리어 고통의 혼란은 표현하기 조차 힘들었습니다.
깊고 깊은 터널을 지나온 듯 정신을 차리고 보니 70살이 넘은 고독하고도 쓸쓸한 늙은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참으로 다행인 것은 아픔과 슬픔을 형제보다도 더 깊이 나눌 수 있는 “공군 순직 조종사 부인회” 가 있어 위로가 되었으며, 이 모임에 대해 소식을 알리고자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임의 처음은 미숙하나마 정관을 만들고 또 같은 아픔을 가진 소수의 인원으로 공군의 상징 전투기의 은빛 날개를 뜻하는 “은나래회” 라고 명칭하고 공군에서 순직한 조종사 및 일반 장교, 하사관 까지를 두루 포함하여 유지해 오다가 2005년 정관을 개정, 보충하여 공중 근무 중 순직 산화한 남편을 둔 미망인만으로 재정비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 명칭을 “공군 순직 조종사 부인회” 또는 약칭 “순조회” 라 정하고 정관을 바꾸었습니다.
순조회는 회장(5기 사관 미망인 손이분)을 중심으로 전 회원이 단합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에 있는 등록 회원은 OOO명이며 대구와 대전에 지회가 있습니다.
우리 순조회가 하는 일은 회원 상호간 긴밀한 유대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공중사고로 불행한 일이 발생하면 우리가 처음 아픔을 당하고 당황했던 일들을 생각하여 아픔을 당한 그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고통을 같이 나누며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정신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 적은 위로금과 함께 그들의 멘토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우리 순조회의 도움은 아주 미약하나 남편의 영원한 본가 우리들의 안식처인 공군이 있기에 뼈를 깎는 아픔을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회원들의 자녀들은 대다수가 사회 여러 분야에서 훌륭한 일꾼으로 중, 소기업체는 물론 대기업체 임원, 대학교단의 교수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되신 아버지의 뜻과 기대에 어긋남이 없게 성실히 일하고 있으며 이 모든 영광은 어디까지나 “대한민국 공군” 이라는 거대한 울타리가 있기에 이루어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우리 회원 각자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기쁨과 슬픔을 서로 나누고 위로하며 더욱 돈독한 정을 나누며 살기에 순조회의 어려운 사정을 전해 들은 뜻이 있으신 사회의 한 기업가로부터 2009년부터 년500만원의 적지 않은 후원금이 벌써 3년째 어김없이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움을 나누며 실천하시는 분은 “조은문화재단 김승남 회장님” 입니다.
그 분의 양해를 구하지 않고 성함을 밝힘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우리 회원 모두는 영원히 감사함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 순조회는 지금의 형편에도 감사하고 만족하며 더 상황이 어려워진다 하여도 겸허하게 수용할 수 있으며 그래도 아직 우리 사회에 따뜻한 나눔이 있기에 살만한 아름다운 곳이라 생각됩니다.
끝으로 회 운영이 회비의 부족으로 어려우나 형편이 나아지면 미력하나마 우리 순조회가 사회봉사 활동에도 힘을 보탤 수 있는 뜻있는 단체로 발전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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