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익준 한국기술사회 부회장 (전 공군시설감 공사15기) 지난 8월9일자 국방일보 1면에 게재된 ‘군 시설조직 통합’ 기사를 보고 한때 공군의 시설병과에 근무했던 예비역으로서 그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통합시설조직의 성공을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그동안 시설·공병 병과는 군 내에서 인간의 기본적 요구인 의식주의 한 축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전쟁수행의 필수요소인 5대 전투병과에 속하면서도 군 시설물의 신축ㆍ보수 등에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다 보니 훈련시간ㆍ전문성ㆍ지휘집중이 모두 부족했고, 이로 인해 군 내에서 전투병과로서의 위상이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시설조직 통합은 각군 및 부대에 분산ㆍ중복돼 있는 업무조직을 통합, 재설계함으로써 조직의 전문화ㆍ슬림화ㆍ스마트화를 통해 시설업무를 통합 집행하고, 민간 사업관리기법을 도입해 인력절감은 물론 업무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것으로 앞으로 이와 같은 과제가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공병은 전투임무 수행을 위한 교육훈련에 매진해 전투준비 태세를 강화할 수 있어 지금까지 소외됐던 전투병과로서의 위상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통합시설조직이 성공하기 위해 첫째, 참여하는 구성원 모두의 협력과 기여가 필수적이다. 기러기가 V자를 그리며 무리 지어 날아가는 이유는 앞의 새가 날개를 저어 상승기류를 만들면 바로 뒤에 오는 새는 71%의 거리를 더 날게 된다고 한다. 또 대열을 이탈하는 새는 대기의 저항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재빨리 대열에 합류하며, 맨 앞의 기러기가 지치면 뒤쪽으로 물러나고 다른 기러기가 앞장 서 간다고 한다. 이러한 기러기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사람이나 조직도 힘든 일은 서로 번갈아 맡으면서 공동의 방향으로 함께 가면 쉽고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통합조직 구성원의 잠재력(Know How)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고, 그러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잘 양성(Know Who)해야 할 것이다. 기존 국방시설본부에는 많은 인재가 있고, 각군에도 기술사ㆍ건설사업관리전문가(CMP·Construction Management Professional)가 많으므로 이들을 새로운 조직에 합류시키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활용해야 한다. 셋째, 전시 작전임무 수행과도 연계해 조직을 육성 및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전투에 직접 참여하는 공병업무(지뢰·부교·피해복구 등) 외에 주둔지 시설지원, 교통로 개설, 수복지구 시설복구 등은 민관군이 협력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서 이에 대한 대비책을 평시에 강구해 둬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번데기가 자기의 본 모습을 고집하는 한 나비가 될 수 없고, 잡고 있는 헌 밧줄을 놓지 않으면 새 밧줄을 잡을 수 없듯이, 지금은 과거의 기득권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는 지혜를 모을 때라 생각한다. 후배들의 적극적 동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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