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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 |
조회수 |
11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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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4 |
작성일 |
2011.05.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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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중령 정치학 박사 지난 4월29일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20억 명의 지구촌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국의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이 거행됐다. 각국의 유명인사와 영국의 로열패밀리가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영국왕실 결혼식은 참으로 아름답고 성대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수많은 영국 시민들이 버킹엄 궁전 앞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 모여 진심으로 왕가의 결혼식을 축하해 주고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왕실의 결혼식이 국민 전체의 축제와도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왕실에 대한 국민들의 진정한 존경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성대한 결혼식에서 윌리엄 왕자는 결혼 예복으로 전통적인 영국 근위대의 진홍색 제복에 공군조종사 휘장을 착용했다. 또 들러리를 선 동생 해리 왕자는 육군항공대 제복을,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는 해군제독의 예복을 착용했다. 이는 군대가 대영제국의 근간으로 칭송받으며 왕족이 모두 군의 직위를 가진 영국 전통의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 이들 로열패밀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신성한 군 복무를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기에 자랑스럽게 군 제복을 착용하고 국민 앞에 설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는 각각 공군과 육군의 헬기조종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도 1970년대에 전투기 조종사로 근무했다. 엘리자베스 여왕도 제2차 세계대전 때 운전병으로 지원해 참가했으며, 찰스 왕세자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도 포클랜드 전쟁에 헬기조종사로 참가해 국가 위기시에 국민을 위해 앞장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통을 실천했다.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는 왕실이기에 국민들로부터 진심 어린 존경을 받을 수 있으며, 현대까지도 영국의 입헌군주제가 유지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탤런트 현빈이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연예인이라고 사회가 떠들썩하다.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에게 2년여의 군 복무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빈은 이를 무릅쓰고 해병대에 지원했기에 많은 국민들로부터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 병역은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다. 신체 건강한 남성이면 누구나 수행해야 할 신성한 국방의 의무다. 그런데도 당연한 의무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칭송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만큼 병역의 의무가 신성시되기보다 회피하고 싶은 영역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권력과 재력을 보유한 한국판 로열패밀리들에게 병역 면제는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로열패밀리가 계속해 ‘사회지도층으로서의 의무’를 소홀히 하게 된다면 더는 사회의 정의와 국가안보는 지켜지기 어렵게 될 것이며 결국 자신들의 지위도 잃게 될 것이다. 개인이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 것과 마찬가지로 냉혹한 현실주의의 국제사회에서 국가는 국가안보를 잃게 되면 주권·영토·국민 모두를 잃는 것이다. 군 복무는 회피해야 할 영역이 아니다. 힘 없고 돈 없는 사람들만이 가는 곳도 결코 아니다. 최소한 군 복무 기간은 누구나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는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할 수 있는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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