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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5월의 봄바람, 반갑게 맞을 수 있을까 조회수 10435
작성자 4 작성일 2011.05.06
                           이봉우 중령 공군73기상전대 중앙기상부장
 영국의 시인 T.S. 엘리엇이 ‘황무지’라는 시집에서 잔인한 달이라고 표현했던 4월은 가고, 가정의 달이자 여성들이 신부가 되기를 꿈꾼다는 5월이 시작됐다. 봄기운이 완연해 주말이면 각종 꽃축제나 야외행사를 찾는 나들이객이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기상예보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5월에 대한 느낌은 좀 다르다. 그 이유는 4월에서 5월로 접어들면 월평균 최고 기온이 20도를 웃돌면서 기상 변화가 심해져 군 작전에 영향을 주는 기상 현상이 증가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5월이 되면 대기 중 수증기 함유량이 증가해 내륙에는 짙은 안개, 서해·동해 상에는 해무 발생이 빈번해지며, 대기 불안이 심해져 뇌우·우박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또 동해안에는 샛바람(Easterly) 현상으로 구름이 생성됨과 동시에 저온 현상이 나타나는 한편, 중서부 내륙지역은 산을 넘어 불어 내리는 건조한 열풍인 이른바 푄 현상으로 고온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작전 기상을 고려해 임무를 수행하는 군에 이러한 기상 변화는 절대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이다. 큰 일교차와 잦은 날씨 변화는 춘곤증과 감기 등을 유발해 야간 매복훈련이나 행군 등 각종 훈련에 임하는 장병들의 피로도를 증가시켜 전투력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
잦은 뇌우 발생과 불안정한 대기 상태, 그리고 5월의 단골손님인 안개와 해무로 말미암은 시정 악화 등은 항공·지상·해상작전 등 각군 고유의 임무수행에 제약을 준다.
경계근무나 순찰임무를 수행하는 지상군은 목표를 식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해군은 해상작전을 수행할 때 함정 간의 충돌 등의 위험에 대처해야 한다. 공군도 항공기의 조조 및 오전비행 시간이 지연돼 공대지 훈련을 수행하거나 정찰자산을 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온난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에 따른 남고북저형 기압 배치로 강풍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므로 전군에 주의가 요구된다. 기온이 상승하는 오후에 강풍 발생이 가장 빈번하고 이로 말미암아 항공기 이·착륙이 제한을 받게 된다. 또 해안 지역에서 발생하는 강풍은 소형 함정과 탑승 병력의 안전에 위험 요인이 된다.
 이처럼 5월은 군 작전에 영향을 주는 악기상이 빈번해지는 달이다. “천기를 알면 전쟁에서 승리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각군은 작전계획 수립 시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기상을 철저히 고려해야 한다.
5월을 맞아 악기상 대비 사전교육을 통해 군 전력이 자연재해로부터 손실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장병들의 개인 건강관리에도 특별히 신경 쓰도록 하자. 이러한 제반 대책이 수립된다면 우리 군도 5월의 신부처럼 반갑게 봄바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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