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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행복 |
조회수 |
97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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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4 |
작성일 |
2011.0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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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휘 방송인 (공군 사관후보 73기 :예 중위) 지난 2007년 SBS를 그만뒀다. 매일 출근하고 취재하고 리포트하고 퇴근하는, 반복되는 똑같은 일이 싫었다. 내가 마치 쳇바퀴를 도는 다람쥐가 된 듯했다. 나이가 50을 훌쩍 넘었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똑같은 일상이 답답했다. 마침 사업을 하는 후배가 같이 하자고 권했다. 내가 같이 하면 큰 도움이 되겠다고 했다. 몇 달을 고민한 끝에 24년 동안 매일 하던 방송을 접었다. 아내는 적극적으로 말렸다. 그러나 내 결심이 너무 굳어 아내의 반대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기상전문기자, 과학전문기자, 의학전문기자 생활을 마감했다. 그리고 후배 회사로 출근했다. 첫 출근 날 그 회사 직원들은 나를 대대적으로 환영해 주었다. 내방에 큰 책상, 회전의자가 생겼고 차도 나왔다. 방송과는 전혀 다른 생활이 시작됐다. 내가 회사의 사장이 된 것이었다. 출근해서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정시에 퇴근했다. 그 회사의 사장이라고 알리는 팸플릿 사진을 찍었고 그 회사의 제품을 들고 광고도 촬영했다. 그러나 아무 권한도 없고 아무 책임도 없고 부리는 직원도 없는 사장이었다. 그러니까 바지사장이었다. 그런데 1년 6개월쯤 지나자 그 회사의 실질적인 사주가 내게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러더니 월급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차도 달라고 해 돌려줬다. 월급을 못 받는 나날이 계속됐다. 월급으로 생활하던 사람이 월급을 못 받게 되자 가정생활이 말이 아니었다. 그래도 그 회사로 가는 것을 말리던 아내는 무슨 다른 좋은 일이 있을 거라면서 실의에 빠진 나를 격려해 줬다. 아내가 나보다 훨씬 대범했다. ‘그래도 1년 6개월을 몸담았던 회산데’ ‘내가 나가면 그만큼 비용이 절약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을 고민하고 아내와 상의한 끝에 사표를 냈다. 시원섭섭했다. 결국 내가 SBS를 그만둔 결정이 잘못됐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제 무엇을 해서 가족을 먹여 살릴까?’ 생각하고 있는데 SBS에서 다시 오라고 했다. 숨도 한번 쉬지 않고 달려갔다. 그랬더니 지난 1999년부터 토요일 아침이면 하다가 그 회사로 옮기면서 없어졌던 ‘이찬휘 기자의 건강테크’라는 건강프로그램을 다시 하라고 한다. 뛸 듯이 기뻤다. 내가 24년 동안 하던 일을 다시 하게 된 것이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을 다시 하게 된 것이다. 의사 그리고 환자와 인터뷰하고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마이크를 다시 잡은 손에서 전율이 흘렀다. 수술실은 물론 당시 기자들이 아무도 들어가지 않던 신종플루 환자의 격리 입원실까지 닥치는 대로 취재를 다녔다. 그랬더니 낮 11시대에 방송하는 뉴스와 생활경제에도 의학뉴스를 하라고 한다. 그 이후 지금까지 1년 6개월 동안 아침 5시에 일어나 저녁 9시까지 신명 나게 방송 일을 했다. 내가 잘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일이 방송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니까 늘 기뻤다. 다시 방송하게 해준 SBS가 너무 고맙다. 앞으로 내 힘이 다할 때까지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인 방송 일을 신명 나게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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