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형 기동헬기(KUH:Korean Utility Helicopter) ‘수리온’ 시제 1호기의 출고식이 지난달 31일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주) KAI 공장에서 성대하게 거행됐다. 이는 한국형기동헬기 개발에 착수한 지 3년여 만에 이뤄진 쾌거였다.이로써 우리나라는 드디어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국가가 됐다.
한국형기동헬기는 작전면에서 승무원 3명 외에 중무장 병력 9명을 탑승시킨 상태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산악지형에서도 원활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군수지원면에서 볼 때 그동안 우리나라는 세계 7위권의 군용헬기 보유국이면서도 헬기를 해외에서 직도입했거나 조립 및 기술 도입 생산을 하다 보니 항공기가 노후함에 따라 수리부품 구입 등 운영유지에 애로가 많았으나, 이제는 국내에서 원활한 후속 군수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성능이 우수한 최신 항법 전자장비가 장착돼 원활한 작전 및 군수지원 외에 비행안전면에서도 그 우수성이 높이 평가된다. 이제 우리 육군에서 그동안 30여 년 운영해 온 UH-1·500MD 등의 노후기종을 대체하게 된 것이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일이다.그러나 차제에 한 가지 분명히 짚고 가야 할 내용이 있다. 원래 KUH 사업은 한국형 다목적헬기사업(KMH: Korean Multi-role Helicopter)으로 출발했다.
즉, 한국형 헬기를 개발하면서 기동형과 공격형의 개념을 포함한 다목적 헬기로 개발하려 했으나, 종합적 개발의 위험부담과 초기에 투입해야 하는 많은 예산부담을 줄이기 위해 우선 기동형만을 먼저 개발하고, 개발에 성공하면 다시 공격형을 개발하도록 정부 차원에서 정책결정이 돼 KUH 사업으로 착수된 것이다.이제 KUH 시제 1호기가 성공적인 출고를 하게 된 지금 곧이어 공격형 헬기(KAH:Korean Attack Helicopter) 개발을 서둘러야 할 때다.
우리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500MD·코브라 등 공격헬기의 노후화는 점점 심화돼 가고 있다. 또한 어렵게 우리 손으로 기동헬기를 개발해 이제는 고급 인력, 시설·장비 등 인프라를 이미 보유하고 있으며 본 기동헬기 사업을 통해 개발된 기술은 한국형공격헬기를 개발할 경우 63~90% 수준으로 활용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추후 공격형 헬기를 포함해 상륙기동헬기, 의무후송헬기, 소방·구조헬기 등 후속 파생형 헬기는 이미 우리가 개발한 한국형 기동헬기를 기본으로 파생되도록 추진해야 할 것이다. 기본훈련기 KT-1, 고등훈련기 T-50 개발에 이어 이렇듯 다양한 헬기를 개발함으로써 우리나라도 명실공히 항공산업 선진국으로의 도약이 이뤄지게 될 것이다.
<박성국 전 KHP사업단장 (예)공군중장> [ 2009년 08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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