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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고 온화한 날씨를 가진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지만, 고추와 고구마·오이·토마토 등 밭작물을 심고 모내기까지 마쳐야 하는 농가에서는 여왕의 아름다움에 감탄할 여유조차 없다.
화려하게 수놓았던 벚꽃이며 개나리·진달래·살구 꽃·자두 꽃, 그리고 매실 꽃과 미선나무의 흰 꽃도 내년을 기다려야 한다.
지금은 화사한 영산홍 사이에서 철쭉이 인사를 하고, 꽃밭에는 4월에 핀 튤립이 뜰을 밝게 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꽃집에서 자라고 꽃을 보면 아픈 것마저 잊고 마는 아내 덕분에 200평이 넘는 꽃밭에는 이름조차 기억하기 어려운 200여 종의 꽃들이 각자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꽃을 좋아해 그저 보는 즐거움만 갖는 사람이 대부분이지 그 꽃에 대해 연구하고, 종자를 번식시켜 이웃과 나누면서 그 수명이 다할 때까지 잘 키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것은 특수한 꽃이 아닌 이상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비싸지 않은 가격에 언제라도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요즈음에는 겨울철에도 참외·수박을 먹을 수 있는 것처럼, 각종 꽃들도 첨단과학기술과 재배방법 개발로 온실에서 특수 재배하며 같은 품종도 여러 가지 색깔과 모양을 갖게 하고 꽃이 피는 계절도 잊게 한다. 그래서 이 꽃이 봄꽃인지 여름 꽃인지조차 구분하기 어렵다.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들 중에는 먹을 수 있는 꽃과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꽃들이 의외로 많다.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꽃이 70여 종에 이르지만, 계절에 따라 쉽게 찾을 수 있는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진달래꽃은 화전과 술·화채·샐러드로 사용하며, 제주도를 화려하게 만드는 유채꽃은 부침개나 샐러드로, 민들레는 차나 나물로, 튤립은 샐러드도 좋고 튀기거나 볶아 먹어도 좋다.
장미꽃은 차와 샐러드 등 각종 요리에 다양하게 사용하고, 팬지 꽃은 꽃비빔밥과 샐러드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아카시아 꽃은 그냥 먹어도 좋으나 튀기거나 화채에 넣어 먹으면 그 향과 맛이 일품이다. 여름에 많이 피는 다알리아는 초무침을 하거나 튀기거나 볶아도 좋고, 가을에 피는 소국은 차와 화전과 부침개 등 다양하게 쓰이며 베갯속으로 사용해도 좋다.
천연의 매운맛을 즐기고 싶을 때는 한련화의 잎을 따서 씹으면 특유의 매운맛을 느끼게 되고, 김밥을 만들 때 다른 야채와 함께 쓰면 새로운 느낌을 맛볼 수 있다.아름다운 꽃을 잘 키워 감상하면서 입맛까지 즐겁게 할 수 있으니 관심을 갖고 한 번쯤 즐겨보기 바란다.
<홍종도 (예)대령·전 공군본부 정훈감 hongdo122@lycos.co.kr>
200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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