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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정든 공군의 품을 떠난 지 벌써 17년 차가 되지만, 매일 배달되는 국방일보를 통해 사랑과 믿음을 받고 있는 우리 국군 용사들과 늘 만나고 있다.
이제 모든 공직을 떠난 60대 후반의 나이로 한적한 산골에서 부부가 함께 유기농으로 텃밭을 일구고 아름다운 꽃도 가꾸는 촌부가 돼 있지만, 자연 속에서 직접 체험한 ‘자연의 신비함’을 몇 가지라도 알려드리면 작지만 이야깃거리도 되고 직접 활용도 해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약 70%가 산지로 구성돼 있고, 숫자로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나무와 꽃과 풀이 자라면서 우리에게 먹을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주고 보이지 않게 우리의 건강과 유용한 휴식처로도 기여하고 있다.겨울잠을 잔 나무들 중 입춘을 지나면서 우리에게 가장 먼저 관심을 갖게 하는 나무는 풍부한 미네랄이 함유돼 있고 달콤한 수액을 채취케 하는 고로쇠나무일 것이다.
사람들 중에는 한겨울에 내려 쌓인 눈이 잔설로 남아 있고, 아직도 추운 겨울 날씨에 가지에 잎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벌거벗은 채로 추위와 싸우고 있는 그 나무에 구멍을 뚫어 살려고 끌어 올리는 수액을 빨아내는 것이 나무에 너무나 잔혹한 일이라고도 한다.그런데 이 고로쇠 수액은 밤낮없이 계속 흘러나오지는 않는다고 한다.
신기한 것은 밤과 낮의 일교차가 큰 날이나, 눈이나 비가 내리는 날, 바람이 많이 부는 날과 잔뜩 흐린 날에는 수액을 분출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것이 고로쇠나무가 그 많은 수액을 인간들에게 나누어 주면서도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뤄 풍성한 잎을 틔우고 가지를 뻗어가면서 살아가는 지혜인 것이다.
고로쇠나무는 스스로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만큼의 수액은 확실하게 보존하면서 생존에 위협을 주지 않을 정도의 수액만을 분출한다. 고로쇠나무의 수액은 그 나무를 키우고, 풍우한설과 태풍에도 가지가 꺾이지 않는 튼튼한 몸체를 만드는 생명수인 영양소다.
고로쇠나무는 날씨가 흐리거나 추운 날, 비바람이 치는 험한 날에는 그 환경에 버티고 이겨내기 위해 비축에 혼신의 힘을 쏟고, 따스하고 평온한 날에는 충분한 수액을 빨아 올려 성장하는 한편, 어려운 시기에 대비하면서 1개월 정도의 기간에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베푼다.
우리 국군은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으면서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평화와 자유를 수호하는 신성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는 말처럼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이루기 위한 성업에 심신을 바친다. 따라서 군인은 언제 어떠한 위기 상황에도 즉각 대응해 최선의 결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
산언덕에 자라는 고로쇠나무도 험난한 자연환경의 변화에 슬기롭게 대응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지닌 우리 장병들에게 무슨 염려를 하겠는가만 평시에 빈틈없는 철저한 반복적인 훈련으로 위기 대처 능력을 확실하게 갖추고, 바쁘고 힘든 군무 중에도 국민들이 힘들어할 때 정성으로 따뜻한 도움을 주는 훌륭한 국군의 모습을 더욱 발전시켜 주기 바란다.
<홍종도 (예) 공군대령·전 공군정훈감 hongdo122@lycos.co.kr>
2009.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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