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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소프트 파워 리더십 조회수 9984
작성자 4 작성일 2009.01.21
하드 파워(Hard Power)와 소프트 파워(Soft Power)의 개념은 국제정치학자 나이(Joseph S. Nye, Jr.) 교수가 국제관계를 움직이는 힘의 두 축을 설명한 개념이다.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는 국력이나 전투력을 구성하는 힘의 두 원천이다. 군에서 하드 파워는 무기와 장비의 성능에 의해 발휘되는 유형전력의 원천으로, 소프트 파워는 장병들에 의해 발휘되는 무형전력의 원천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 두 가지 힘이 융합된 전력이야말로 전쟁에서 승리를 담보하는 전투력의 본질이다.동북아 최고의 전투기 ‘F-15K Slam Eagle.’ 날카로움과 용맹의 상징인 ‘수리’는 먹이를 보면 결코 놓치지 않는 하늘의 왕자다. 가공할 파괴력을 갖춘 이 전투기가 폭음과 함께 발진하는 장엄한 모습은 항상 나를 전율케 할 뿐만 아니라 약동하는 생명의 힘을 실감케 한다. 나는 그 힘의 중심에 바로 소프트 파워의 원천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지휘의 초점으로 삼고 있다.지휘관으로서 나는 전력 발휘의 모든 책임은 가공할 무기체계를 운용하는 ‘사람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통솔하는 나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는 것을 통감하고 있다. 전투기가 복잡한 현대 과학기술의 총합인 것처럼 전투기의 성능 발휘란 한마음 한뜻으로 자신의 기술적 전문성을 발휘하는 부대원의 총합적 협력의 결과며, 위대한 협력은 계급과 신분을 넘어 전문적 기술을 가진 사람의 융합을 뜻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손자의 “자신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머리를 써야 하고, 남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마음을 써야 한다”라는 말은 내가 발휘하고 싶은 리더십의 화두다. 부하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소프트 파워의 으뜸은 커뮤니케이션과 솔선수범이다. 필요한 지시를 내리는 커뮤니케이션과 리더가 해야 할 일을 솔선수범하는 것은 부하의 마음을 얻는 리더십의 요체일 것이다. 우리 부대는 사이버 공간인 인트라넷 자유게시판과 지휘관 핫라인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해 부대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있다. 지휘관의 입장에서 간혹 기존의 관점으로는 무리가 될 수 있는 의견도 많이 있지만 이것을 통해 나는 부대원들의 마음속에 있는 다양한 생각을 읽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즐거운 기회로 삼고 있다. 나는 지휘관의 솔선수범이란 책임지는 것을 의미하며, 내가 부대의 모든 일에 책임을 지려고 각오하지 않는다면 부대원으로 하여금 무엇을 책임지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나는 종종 놀라움을 경험한다. 임무완수를 위해 부대원의 활동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때, 부대원들이 협력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것을 보는 것이다. 부대원들이 협력해 위대한 성과를 이루는 것, 이것은 지휘관의 보람이자 맛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도 절대적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노력할 뿐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며, 그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마음이라는 것이다.새해 들어 파란 하늘을 주름잡는 ‘F-15K Slam Eagle’의 위용은 우리 부대 구성원 모두의 영웅적 협력이 만들어 낸 소프트 파워의 정수(精髓)이며, 내가 그 속에 있다는 것이 항상 자랑스럽다. <박재복 준장·공군11전투비행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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