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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알바 조회수 8976
작성자 4 작성일 2008.11.06
‘알바’라는 말의 의미를 알고 있는가? 학생들이 공부 외에 일을 한다는 ‘아르바이트’를 줄여서 산꾼들이 쓰는 은어다. 꼭 해야 할 공부 외에 다른 일을 하듯, 가야 할 길에서 벗어나 엉뚱한 길을 걸었다는 뜻이다. 물론 제대로 길을 찾았거나 최소한 잘못된 것을 깨달았을 때 쓰는 말이다. 잠시 길을 잘못 들어 헛수고했지만 이제는 길을 제대로 찾았거나 찾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동기들과 어울려 시골의 한적한 산을 찾았다. 한적한 것까진 좋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길이 거의 없어져 버렸고, 표지도 없어 그만 알바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에 나침반으로 확인해 보니 정말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그냥 그대로 진행해 끝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다시 거꾸로 가 원래 계획한 경로로 산행을 했다. 첨단장비를 동원한 비행도 알고 보면 항로 이탈과 항로를 지키려는 노력이 부단히 이어진다. 바람 등의 악기상으로 주어진 항로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확하게 지키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지 그 항로를 항상 기억하고, 거기에서 크게 벗어나기 전에 바로잡을 뿐이다. 그러니 고도계나 나침반조차 없이 다니는 대부분의 산행에서는 알바가 당연한 일이다. 알바는 피할 수 없는 산행의 일부며 필수요소다. 알바를 했다고 해서 산행이 잘못 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아니 오히려 더 많은 체력단련을 하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며 추억거리를 만들기도 한다. 예상 못한 경치를 만나거나 진귀한 꽃을 발견하는 행운도 알바의 결과일 때가 많다. 알바 덕분에 누리는 예상 외의 소득이다.인생살이에도 알바는 언제나 있게 마련이다. 때로는 이용당하거나 들러리를 서기도 하고 착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또한 산행에서의 알바처럼 헛고생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그런 만큼의 교훈을 얻을 수 있고, 자신의 식견과 성품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미리 경험한 실수는 결정적 순간에 되풀이하는 것을 막아 주고, 역경을 이기는 힘과 인생에 대한 혜안을 키워 주기 마련이다. 알바가 심한 경우 “이럴 수 있나?” 하며 분통을 터뜨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 “이럴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이 사태 수습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알바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보다는 “알바 덕분에 좋은 경치를 봤네”가 마음 편할 것이다. 똑같은 실수도 마음먹기에 따라 때론 천당이 되고 때론 지옥이 되는 것이다.인생에서의 알바가 너무 길고 힘들지 않으려면 산행에서의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 줄 그 무엇이 필요하다. 스승도 좋고 선배도 좋다. 믿을 수 있는 멘토라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나침반을 갖추는 것은 인생에서 개개인의 몫이다 금기연(예 준장 ,공사21기,전 10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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