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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최고의 보약 마늘 조회수 9966
작성자 4 작성일 2008.06.10
이달 20일이 하지다. 마늘 캐는 사람들로서는 곧 다가올 하지가 부담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기다려지기도 한다. 정말이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것을 생각하면 힘겨운 농사일에 지레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마늘이란 게 맛도 일품이고 건강에도 좋다는 건 세상 사람이 다 아는 터라 마늘을 캐기만 하면 그게 다 돈이다. 그러니 기다려지는 게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굳이 육쪽마늘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하지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얼마든지 햇마늘을 구할 수 있다. 그것들도 물론 마늘이고 또 마늘인 만큼 몸에도 좋다. 마늘이란 게 밭에서만 나는 것만도 아니다. 산마늘도 있고, 달랑괴라고 하여 들판에서 자생하는 것도 있다고 한다. 아무튼 이 무렵이 마늘 철이다. 경북의 의성, 충북의 단양, 충남의 서산과 태안, 그리고 전남의 해남 등등에서는 이런저런 마늘들이 나고 있다. 부지런히 먹어야 할 때다. 마늘이란 것도 실은 백합과에 속하는 풀의 한 종류다. 그중에서 우리가 주로 먹는 것은 흰 살빛 곱디고운 비늘 줄기부분이다. 그런데 이것이 하도 희고 매끈하여 미인의 얼굴을 격찬할 때마다 비유어로 쓰이고는 하지만 씹을 때마다 점점 더해 가는 자극적인 냄새는 결코 만만치 않다.마늘에 들어 있는 알리인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마늘을 씹거나 다지면 본디 냄새가 없었던 이 성분이 파괴되고 알리신과 디알릴 디설파이드가 생겨나면서 이때부터 독한 향을 내뿜는다고 한다. 그래서 흔히들 냄새 하나 빼고 다 좋은 게 마늘이라는 말을 한다. 그런데 나머지 다 좋은 것들도 사실은 바로 이 냄새 나는 성분 덕분이라고 한다. 그러니 냄새가 없으면 좋을 것도 없는 셈이다.하지만 육쪽마늘이란 게 생긴 것만 가지런한 것이 아니라 냄새가 유독 적은 데다 이러한 성분의 효과는 다른 마늘의 수십 배까지 나온단다. 그러니 굳이 육쪽마늘을 찾을 수밖에. 바로 이 육쪽마늘이 우리나라 토종이란다.마늘은 날로 먹으면 안 좋을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살짝 구워 먹거나 양념으로 먹으면 한없이 좋단다. 그리고 하루에 다섯 톨 정도 먹는 게 좋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일까? 귀신도 쫓을 만큼 지독한 냄새에도 불구하고 마늘을 먹으면 정말 병도 덜 들고 힘도 나고 아이도 잘 낳는다는 게 맞는 말일까? 과연 그런 것들이 사실일까? 대답은 명료하다. 그렇단다. 적어도 지금까지 나온 과학적 입증만 보더라도 이건 분명히 사실이란다. 마늘이 직접 치료효과를 만들어 내는 질병도 여럿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암에 효과가 크단다. 이른바 항암식품으로 40가지 정도가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그중 1등이 마늘이란다. 그런가 하면 지난 번 2003년인가 온 세상을 들썩거리게 했던 사스라는 병이 있었는데, 그때도 유독 마늘을 많이 먹는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중국이 사스로부터 별다른 영향 없이 지낼 수 있었다고 한다. 덕분에 타임지도 세상에서 제일 좋은 건강식품 열 가지 중에 하나로 마늘을 선정했다고 한다. 그런 마늘을 우리는 단군임금 때부터 먹어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먹을 것이다. 어찌 마늘뿐이랴. 수없이 많은 이 땅의 음식들을 제철에 먹는 것보다 더 좋은 보약은 없으리라. 먹자. 때 놓치지 말고 이 땅에서 자란 것들 잘 먹고 힘 좋은 우리로 살자. <이승복 시인·홍익대 교수 leseb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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