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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군대의 혁신가 조회수 10966
작성자 4 작성일 2008.05.27
군인이 갖춰야 할 자질을 몇 가지 요소로 분명하게 구분할 수는 없지만, 군대 혁신가로서의 자질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그 이유는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어제까지 잘 적용된 방법일지라도 오늘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의 군인은 창의적인 사고로 변화를 주도하고 융통성 있게 자기 자신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는 예기치 않은 변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때까지 성공해 온 방식도 창조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자기혁신 능력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창의적인 사고와 창조성 배양을 강조하면서도 여전히 비창조적인 환경에 갇혀 있는 우리 군대의 모습은 아닌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역사의 사례를 보더라도 군대 혁신가라고 부를 수 있는 인물들이 항상 그들의 가치를 인정받아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전쟁론의 대가 클라우제비츠가 그러했으며, 항공전략 사상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듀헤 역시 그의 가치를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했다. 당시의 상황은 군대 혁신가들이 변화를 추진하려 해도 현상을 개선해야 하는 필연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기도 했다. 클라우제비츠가 전쟁론을 집필했을 때는 1818년부터 12년 동안 사관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일 때였다. 덕분에 명저가 탄생된 것은 후세의 우리에게 고마운 일이지만, 그는 혁신적인 사상가로 위험한 인물로 간주됐기 때문에 사관학교 교장으로 좌천됐다고 한다. 그는 이전부터 프러시아군을 개혁하기 위해 정열을 불태웠던 군대 혁신가였지만, 조직의 소중한 인재가 아니라 이단자로 냉대를 받았다.또 1920년 당시에 리델하트 중위와 존 풀러 중령은 미래의 육군은 기갑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그들의 결론이었다. “전쟁은 제1차 세계대전에 적용됐던 진지전에서 기동전이 되고 기동전에서는 전차가 주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영국 육군은 그들을 몽상가쯤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의 생각은 독일, 소련이나 미국 등 대륙 모든 국가에서 계승되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실제로 적용됐으며 발전해 왔다.기발한 발상과 행위가 비조직적이라는 이유에서 배척되는 사회적 분위기는 창조성을 가로막으며 그것은 결국 조직 경쟁력을 끌어내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 군대는 많은 변화를 거듭해 왔다고는 하나 권위주의적 사고와 체제가 개선되지 않아 조직 시스템이 딱딱하게 굳어 있다.그동안 수없이 많이 들어온 말이 있다. ‘조직은 변화를 추구하다 발생하는 개인적 위험을 감싸 주고 혁신 내용을 지원할 것’이라고. 그러나 이것이 조직문화의 일부가 되지 않는 한 의미 없는 말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가 보다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은 자유롭게 사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만드는 조직문화의 형성이다. 이러한 조직문화 속에서 독창적이며 대담하고 속박되지 않는 사고를 가진 군인, 즉 군대의 혁신가(Innovator)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 군대 혁신가들이야말로 21세기 군대가 절대로 필요로 하는 인재들인 것이다. <최미락 소장·공군대학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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