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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전체를 위한 부분집합 조회수 10613
작성자 4 작성일 2008.05.07
일반적으로 조직의 규모가 클수록 조직 구도가 튼튼하고 부서 간 협업체제가 뛰어나 완벽하게 팀워크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조직이 비대해짐으로써 갈등과 파벌이라는 부작용에 노출되고 오히려 업무추진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섹셔널리즘(Sectionalism)이라고 한다. 어느 작은 벤처기업이 성공해 매출이 늘어나면서 사업이 확장되고, 네 명이었던 직원이 150명으로 불어나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직원이 늘어 사무실을 서너 개 층에 분산하다 보니 부서 간·팀 간 업무조율에 공백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의사소통은 물론 당장 추진해야 할 업무에 의견 조율이 실시간으로 되지 않아 오히려 고객의 불편을 사는 일이 발생했고, 더 나아가 부서 간 이익 챙기기와 출신 학교별 파벌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들의 원인은 조직의 유·무형적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 개별 부서 간 역할 분담과 발전을 위해 경쟁을 유도하는 등의 제도 마련과 함께 부서별 전문성을 보장하면서 조직목표를 정점으로 협동을 지향하는 조직문화의 변화가 필요했던 것이다. 우리 군은 올해로 창군 6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국가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질과 양적인 면에서 군도 많은 발전과 변화를 거듭해 왔다. 육군은 효과적인 지상전역 수행을 위해 신속한 기동성과 강력한 화력을 갖춘 기계화 군으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해군은 해상과 수중에서 광범위하고 정교한 임무수행을 위한 첨단 무기체계를 갖춘 대양해군을 지향하고 있다. 공군은 항공전역 수행능력을 갖췄고 나아가 효율적인 국가방위와 우주기반의 작전수행 능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군이지만 자칫 우리 군에도 섹셔널리즘적 요소가 있지 않은지 뒤돌아보고 효과적인 발전을 위한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우선 각군이 발전시키고자 하는 군사력 건설 방향이 타군에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즉 육군작전이 해군과 공군에 어떤 영향과 작전적 이점을 주며, 해군과 공군작전은 각각 타군 작전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각군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집합이 타군에 영향을 미치는 교집합으로 범위가 점점 커지고, 전체적으로는 국가안보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크게 발휘할 수 있는 집합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군이 추구해야 할 합동성의 개념이며 발전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각군의 독특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서로의 임무와 역할을 이해하며, 타군 작전과 능력에 상호 의지하는 폭을 넓혀 나가야 하겠다.새 정부의 국방정책 기조에 ‘제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는 전문화된 군대 육성’이 있다. 전문화된 군대란 각군의 임무 영역인 지상과 바다, 하늘과 우주에서 매우 강력한 군대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군 영역에서 차질 없는 작전수행 능력을 확보함과 아울러 타군 작전개념과 교리·교범을 이해해 타군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을 때 각군은 전체를 위한 부분집합이 되며 합동성 강화를 위한 효과적인 추진계획이 수립될 수 있을 것이다. <최미락 소장·공군대학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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