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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메리노(Merino) 국제공항에서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6일까지 ‘2008 칠레 국제방산전시회(FIDAE)’가 개최돼 필자는 칠레 공군의 공식초청으로 이 행사에 참가했다.
이번 칠레 국제방산전시회에는 45개국에서 379개의 방위산업체가 참가했으며 라틴아메리카 방산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홍보활동을 펼쳤다.
한국에서는 한국항공과 LIG·넥스원 등 아홉 개의 방위산업체가 한국전시관을 공동으로 마련해 남미국가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T-50 고등훈련기의 시뮬레이터와 KT-1 기본훈련기, 차기전차 등의 모형을 전시했다.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방산소요는 대부분의 군용항공기가 2, 3세대로 수명 주기가 도래해 교체시기를 맞고 있으므로 장차 항공기 시장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폭등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라틴아메리카 대부분의 국가들에게 경제적인 측면에서 큰 이익이 되고 있으며 이를 군사력 확장의 기회로 삼고 있다.
칠레는 영국전함과 항공기(고등훈련기) 도입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브라질은 프랑스와 협력해 핵잠수함 건조계획을 추진 중이고 러시아와는 최신예 전투기 공동개발에 합의했다. 베네수엘라는 러시아로부터 전투기 등 공격용 무기를 구입하고 있다.
현재 고등훈련기 분야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싱가포르·칠레·그리스 등이 구매를 추진 중이며, 한국의 T-50과 이태리의 M-346, 영국의 호크(Hawk)-128 등 3개 기종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우리 T-50은 최신예 전투기 훈련에 적합한 훈련기로 설계돼 최고의 고등훈련기로 평가되고 있다.
T-50 수출계약이 성사된다면 라틴아메리카 대륙 진출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를 마련함과 아울러 현 정부의 천연자원 확보를 위한 자원외교 전략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이번 행사기간 중 주칠레 한국대사와 방위사업청, 방산진흥회, 참가업체 관계관들이 협력해 각국의 대표단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방산 세일즈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필자도 칠레 국방장관과 공군사령관 예방 시 T-50의 우수성에 대해 역설했으며, T-50 시뮬레이터 비행을 체험한 칠레 공군 수뇌부와 조종사들로부터 “항공기 성능에 만족하며 한국의 항공 기술력에 대해 존경심을 갖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가슴 벅찬 감동과 진한 애국심을 느꼈다.
항공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정부가 관심과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만 성장할 수 있다. 항공기 수출도 국가라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통상 10여 년의 기나긴 홍보활동의 결과로 계약이 성사되며, 계약 이후에도 대략 30여 년간에 걸쳐 사업이 진행되는 등 부가가치가 높고 파급 효과가 큰 국가 전략적 과제다.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T-50 항공기가 산티아고 활주로에서 눈 덮인 안데스산맥 정상을 향해 힘차게 비상하며 세계 최장의 4300㎞ 칠레 해안선의 파수꾼이 되는 그날을 그려 본다.
<최미락 공군소장·공군대학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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