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항공기 경쟁력 재확인, 고성능·저비용 틈새시장 공략

국산 공격기 FA-50의 필리핀 수출이 지난 28일 성사됐다. 대수로는 12대, 금액으로는 4억2000만 달러 규모로 T-50 계열 항공기의 세 번째 수출 사례다.
방위사업청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이날 “필리핀 공군의 다목적 전투기 구매사업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수주해 정부 간 무역 방식으로 공급하기로 양측이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수출 비결
이번 수출이 성사되기까지 KAI는 중거리 공대공 전투 능력을 갖춘 전투기 구매를 희망하던 필리핀 공군에 “전술입문 훈련까지 가능한 공격기 FA-50이 필리핀 환경에 맞는 최적의 항공기”라며 집중적으로 설득했다.
아울러 필리핀의 작은 요구에도 전문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행정적 절차와 진행 방향 등에 대한 해법을 제공하는 등 치밀한 노력으로 수출 성공 신화를 이어갔다.
이번 수출 성공은 민·관·군이 협력 마케팅으로 일궈낸 것이 특징이다. 우리 정부가 ‘정부 간 무역(G2G)’ 방식을 받아들인 것이 대표적 사례다. FA-50은 민간기업인 KAI가 생산하지만, 한국 정부가 사업이행을 약속한다는 의미에서 KOTRA가 주관기관으로 참여했다.
필리핀 국방획득 사상 최대 규모 사업이 성사되기까지 박근혜정부의 세일즈 외교와 한-필리핀 간 우호적 관계 조성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첫 국빈 방한 대상자로 필리핀 아키노 대통령을 초청해 한국-필리핀 국방분야 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FA-50 조기 계약을 희망한다는 뜻도 전달했다. 주필리핀 대사관도 적극적으로 이번 수출을 뒷받침했다.
방위사업청은 국방기술품질원을 통해 품질을 보증하는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공군도 실전 운용 경험을 살려 T-50 계열 항공기 운용의 장점을 부각하는 한편, 필리핀 공군의 FA-50 평가비행을 지원하고 조종사와 정비사 훈련을 약속하는 등 큰 기여를 했다.
▶향후 전망
T-50 계열 항공기는 2011년 인도네시아 16대, 2013년 이라크 24대에 이어 이번에 필리핀 시장까지 개척해 세계 군용기 시장에 한류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했다.
T-50 계열 항공기는 KAI가 미국 록히드마틴과 공동개발한 항공기로 조종사 훈련용부터 공격기까지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기본형인 T-50 고등훈련기, T-50B 특수비행곡예기, TA-50 전술입문기, FA-50 경공격기 등 다양한 파생형이 있으며 인도네시아 수출형 T-50i, 이라크 수출형 T-50IQ 같은 수출용 모델도 있다.
그중 FA-50은 길이 13.13m, 폭 9.45m, 높이 4.85m, 최고속도 마하 1.5, 최대 4500㎏의 무장장착이 가능한 고성능·저비용의 공격기로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세계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과시하게 됐다.
KAI는 진입 장벽이 높은 세계 군용기 시장에 후발 업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뛰어난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해 본격적인 항공기 수출업체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KAI 관계자는 “현재 미국·보츠와나·UAE·태국·페루 등에 T-50 계열 항공기 추가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이 350여 대 규모의 차기훈련기(T-X)와 100여 대의 가상적기를 도입할 때 T-50 계열 항공기가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KAI는 T-50 계열 항공기 최대 1000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T-50 항공기 1대 수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중형자동차 1000대에 달할 정도여서 1000대 수출 목표를 달성할 경우 32조 원의 산업 파급 효과와 연인원 17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다.